갑자기 더위가 훅 찾아왔습니다!
바북이 여러분 좋은 거 드시고, 잘 쉬면서 건강 챙기시길 바라요😉
저희가 이번 레터에서 소개할 『친밀한 이방인』의 주인공 '이유미'라는 인물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저로서는 정말 이해되지 않는 캐릭터였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살아가는 방식과 '이유미'의 삶의 방식이 맞닿는 지점은 0%일까?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요. 다채로워 보이는 각자의 삶들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다들 비슷하게 살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누구나 '이유미'처럼 거짓말하진 않지만 거짓말을 아예 안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타인을 꼭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당장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배척할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묵묵히 살아가는 여러분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by. 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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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독서미식회 | 친밀한 이방인
🍪두 입 시 식 코 너 | 영화, 도서 추천!
🍪세 입 인스타그램 | 다음 미식회 선정 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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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미식회 🍴
독서미식회는 6명의 견과류 에디터들이 선정 도서를 읽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북토크 콘텐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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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독서미식회에서 다룰 도서는?
<친밀한 이방인> 정한아, 문학동네
작가 소개
정한아 작가는 2007년 장편 『달의 바다』로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고 대학 재학 중 대산대학문학상으로 등단했습니다. 최근 작으로 소설집 『술과 바닐라』, 장편 소설로는 『리틀 시카고』 등이 있습니다.
책 소개
거짓으로 점철되었지만, 연민을 느끼게 되는 '이유미'의 일생과 그런 '이유미'의 미스터리한 삶을 추적해나가는 한 소설가의 이야기입니다. 최근에 종영한 수지 주연의 드라마 '안나'의 원작 소설로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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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소개
나 : 책 속 등장하는 소설 <난파선>의 작가. 이유미와 관련된 인물들을 만나가며 이유미의 과거를 쫓는다. 이유미 :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인물. 관련 인물들의 서술로만 등장하며, 거짓말로 점철된 삶을 산다. 윤노인 : 책 후반부 등장하는 인물로, 의사가 된 이유미와 병원에서 처음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다. 진 : 봉사활동에서 만난 이유미를 집으로 데려와 함께 살았던 동거인. 책 속에서 이유미의 시작과 끝을 이야기하는 인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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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여기부터 스포주의! 🚨
책을 읽고 오시면 더욱 재미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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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밀한 이방인>에 대한 짧은 감상평
6인6색 견과류들이 책을 읽고 느낀 전반적인 감상
차가운 마카다미아 : 이 책과 비슷한 내용의 다른 책이나 영화를 접한 적이 있어서 크게 새롭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주인공 ‘유미’라는 캐릭터가 거짓말을 이어가다, 자신의 성별까지 바꾸게 되는 전개는 되게 새로웠어요.
외유내강 캐슈넛 : 처음에 도파민 뿜뿜하며 과몰입하면서 봤는데, 용두사미였어요. 뒤로 갈수록 좀 급하게 마무리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가볍게 읽기엔 좋은 것 같아요.
뿔난 아몬드 : 이번 레터를 준비하면서 작품을 다시 읽었어요. 시간이 많이 흘러서인지, 읽었던 소설을 다시 읽는 느낌보다 새로운 소설을 다시 읽는 느낌?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매력과 흡입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어요.
반건조 호두 : 흥미로운 소설이었지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삶이라고 보기엔 ‘유미’의 인생이 너무 순탄하게 풀려나가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좀 더 다이내믹해야 하는 게 정상이 아닐까… 신선했던 건 ‘유미’라는 캐릭터가 본인이 거짓으로 만든 인생에 잠식되지 않고, 본인의 자아와 거짓말로 꾸며내는 삶을 구분해서 생각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혼돈의 건포도 : 거짓말이라는 행위가 주는 불안정성으로 긴장감을 끌고가는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에서 유미라는 사람의 말과 행동이 영화 <화차>처럼 다른 사람과 그녀의 일기장을 통해 한단계 걸러서 표현이 되잖아요. 그럼에도 우리 곁에 한 번쯤 마주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미가 짓고 있는 표정이나 행동이 머릿속에 명확하게 그려진다는 점이 신기했어요.
따뜻한 피스타치오 : 대중적이고 친숙한 소재인 거짓말을 문학이라는 틀 안에서 세련된 방식으로 다룬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단편으로 다뤘다면 더 돋보일 수 있는 작품일거라 생각했어요. 장편 분량이 되면서 긴장감이 조금 반감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다만 작가분께서 재미있는 장치들을 많이 넣어주셔서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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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미'의 거짓말, 그리고 우리의 거짓말
중요한 키워드 '거짓말'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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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p.59
아버지는 이제 막 생각났다는 듯 입시 결과를 물었고 그녀는 당연한 걸 왜 묻느냐는 듯
담담한 목소리로 합격했다고 대답했다.
(중략)
도망칠 곳이 없으니, 내년에는
반드시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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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아몬드 : 부모님에게 자신이 가고 싶어한 대학에 합격했다고 한 게 유미의 첫번째 거짓말이었죠. 사실 우리한테 이 상황을 대입해보면 정말 쉽게 할 수 없는 거짓말이잖아요. 그런 거짓말을 지체없이 바로 내 뱉은 점에서 뭔가 유미라는 인물이 어떤 캐릭터인지 확실하게 각인되었던 것 같아요.
혼돈의 건포도 : 유미의 인생 속 어떤 지점에서 ‘거짓말’이라는 게 그녀의 인생에 동반자가 되었을까 고민해 봤어요. 고등학생때 선생님과의 좋지 않은 관계가 있었고 그걸 순수하게 유미가 친구에게 털어놨죠. 하지만 친구는 이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고, 결과적으로 유미는 학교를 떠나게 되었잖아요. 이 사건이 유미의 친구의 시점으로 진행이 되어서 유미가 그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때부터, ‘부정적인’ 자신의 모습을 감추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반건조 호두 : 아버지라는 존재도 한 몫 한 것 같아요. 아버지가 유미를 지극 정성으로 키웠고, 모든 걸 다해줬죠. 학교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보여지는 유미의 화려한 겉모습이 다른 친구들에게 인정받는 포지션이었다 보니까 본인이 그 포지션에 있지 못할 때 억눌린 감정을 강하게 느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감정 또한 유미가 대학에 합격했다고 거짓말하게 한 트리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따뜻한 피스타치오 : 유미의 인생이 완벽하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나름대로 뭔가 자기 합리화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려고 했던 것 같아요. 유미에게 ‘거짓말’은 자기 인생에 대한 개연성을 만드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어요. 자기 인생에 빈틈을 채우려고 노력한 셈인데, 사실 우리도 약간 그런 거짓말을 조금씩 하고 있기는 하지만, 너무 그런 걸 생각하기 귀찮고 뭔가 에너지가 많이 드는 과정이라서 안하는 것 같은데 이 사람은 자기를 되게 많이 사랑하기도 하고 많이 절박하기도 해서 치열하게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을 했어요.
차가운 마카다미아 : 저는 제가 거짓말을 잘 못 하고, 안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유미와 같은 거짓말은 아니지만 저를 포장하기 위해서 은연 중에 하는 건 알고보면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내가 한 달 벌이가 이 정도인데 더 잘 사는 것처럼 보이고 싶으니까 더 비싼 걸 먹는다든지 더 좋은 물건을 들고 다닌다든지 사실은 이런 것도 일종의 거짓말이라고 보고 더 잘나 보이고 싶어서 나를 꾸미는 것도 사실은 다 거짓말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뿔난 아몬드 : 거짓말 중 최고봉은 회사에서 ‘괜찮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죠😂 한국 사회는 눈치를 많이 봐야 하잖아요. 내 감정, 내가 하고 싶은 그런 선택들이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타인의 시선에 맞춰서 다른 것을 하게 되고. 감정 표현도 솔직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 한국 사회가 만들어낸 극단적인 결과물이 ‘유미’라는 인물이 아닐까 싶어요.
외유내강 캐슈넛 : 갑자기 SNS에서 본 글이 생각이 나네요. 어떤 사람이 인스타그램에 사진 업로드 하는데 목숨거는 친구에 관한 내용으로 올린건데, 그 친구는 SNS에 보통의 일상 사진을 올리는 게 아니에요. ‘나 명품가방 사진 인스타에 올리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알바를 하면서 직접 돈을 다 벌어서 명품가방 사진 올리는 식이에요. 한번은 ‘나 명문 대학교 합격증 사진 올리고 싶어.’ 말했대요. 작성자가 말하길 그 친구는 고등학교 때 전문대갈 성적도 못 받았었다는데, 기어코 성공해서 결국 합격증 사진도 올렸다는!! 이런 걸 보면 '거짓말'이랑은 맥락이 다르지만... 되고 싶은 나를, 보여지고 싶은 내 모습을 위해 살면서 나를 변화시키는 그런 모습도 일종의 거짓말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따뜻한 피스타치오 : 여담이긴 한데 일단 작가가 되려면 거짓말을 엄청나게 잘해야 되는 것 같아요. 존재하지 않는 걸 존재한다라고 믿게 하는게 작가잖아요. 예를 들자면 어떤 판타지 세계가 있는데 그 판타지 세계엔 선풍기가 있어요. 근데 그건 말이 안 되잖아요. 전기도 없는 세계에서 어떻게 선풍기가 돌아가... 이런 식으로 모든 사람이 납득시킬 수 있는 설정을 만들어내는 게 잘 쓰는 작가랑 못 쓰는 작가의 차이인 것 같거든요. 이런 거짓말도 확실히 좀 잘하는 능력이 되는 그런 분야가 확실히 있다. 요즘은 그런 생각도 해요.
혼돈의 건포도 : 그렇게 말하니까 진짜 재밌는 작품의 작가는 거짓말을 잘하고 있는 거네요. 재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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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작품 속 인상적인 주변인물
'유미'의 거짓 인생에 의도치 않게 끼어든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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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아몬드 : 유미가 거짓말로 자신을 꾸며 총 3명의 남자 그리고 한 명의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죠. 그 중에서 전 요양원에서 만난 세번째 남편, '윤노인'이 인상적이었어요.
차가운 마카다미아 : 유미와 윤노인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상황을 이해해보려고 하니까 약간 윤노인을 미남형으로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아주 신사일 것 같은.
반건조 호두 : 그런데 마지막에 유미랑 싸우고 ‘우리 맥도날드에서 몇 시간 뒤에 보자’라고 문자를 보내고, 분노의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났잖아요. 근데 그 윤노인의 죽음보다 그 장소가 왜 하필 ‘맥도날드’인지, 그게 너무 어색하고 이상했어요.
(일동 웃음)
혼돈의 건포도 : '늙었지만, 유미와 사랑에 빠질 만큼 나름 젊은 감각이 있다'를 표현한 것 같은데요? 맥도날드 가는 노인. 작가님한테 한번 물어보고 싶어요 😅
뿔난 아몬드 : 저는 화자도 기억에 남거든요? 유미는 자신의 본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엄청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인데 ‘유미’의 인생을 추적하는 작품 속 화자는 자신이 바람 피는 걸 남편한테 숨김 없이 다 까발려서 얘기를 해버리잖아요. 그런 유미와 화자의 대조적인 관계도 되게 재미있었어요.
반건조 호두 : 맞아요. 특히 화자가 바람피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난 남편의 반응이 인상적이었어요. 남편은 아내의 부정을 알고 증거를 다 모으고 있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아내가 직접 와서 “나 바람폈어” 이렇게 딱 얘기해버려요. 그 후 남편이 '나는 다 무너져 내렸고, 껍데기밖에 안 남았다. 이런 나를 볼 때 너는 어떤 죄책감을 느끼는지 이제 말해봐 '라고 딱 말하는데, 그런 상황을 맞닥뜨린 사람치고 굉장히 논리적이어서 정말 놀랐어요. 불필요한 상처를 만들지 않으면서 동시에 아내로 하여금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행위를 할 수 있게 유도하는 완벽한 대사였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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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거짓말 p.218
"당신이 알던 그 사람, 그 남자는 이제 여기 없어.
난 껍데기고, 흔적이고, 흩날리는 재야.
그러니 당신이 말해봐"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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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마카다미아 : 반전의 인물 ‘진’은 어떠셨어요? 진이라는 인물 때문에 유미에 대해서 판단하기가 더 어려워졌고 정말 미스터리한 인물이 되어버렸어요.
혼돈의 건포도 : 저희도 속았잖아요. 그 점이 재밌는 것 같아요. 유미의 거짓말을 우리도 같이 경험해 본 것 듯한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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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친밀하지만, 치밀하지 못한?
흥미로운 소재, 깔끔한 서술과 몰입감
그러나 아쉬웠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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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건포도 : 누구나 거짓말을 하는 목적이 있다고 생각해요. 유미는 자신이 거짓말을 해서 얻을 수 있었던 이익을 미련없이 포기하고 누구보다 빠르게 정리하고 돌아서요. 궁극적인 목적이 없어요. 그게 '이유미'라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지만, 결국 작가가 무엇을 초점을 맞추려고 했는지,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게 아쉬웠어요.
따뜻한 피스타치오 : 일단 ‘거짓말’로 자신의 인생을 꾸며가는 이야기는 흔한 소재잖아요. ‘주인공이 거짓말을 하고 이 거짓말이 들키면서, 조금씩 파멸을 한다’는 이야기로 독자를 책에서 안 떠나게 하고 싶다면 확실히 뭔가 매력적인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은 너무 안정적이에요. 물론 유치하지 않고, 유미에게 일어나는 사건을 고급지게 표현을 하는 건 느껴지는 데, 오히려 그게 단점이지 않았나.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화차>처럼 처절하고 절실한 맛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주인공과 대적하는 그런 인물이 하나 필요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독자들한테 주는 교훈이라든가 뭔가 작품 속 반환점 같은 것도 부족했던 것 같고… 그래도, 무리해서 뭔가 만들어내려는 거 없이 자연스럽게 잘 받아들인 걸 보면, 이 작품에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잘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였나.
외유내강 캐슈넛 : 결국 거짓말을 제일 못했던 건 결국 작가님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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